강남지역 아파트 값 안정화에 중점을 둔 10.29 대책이 수도권까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천, 광명 등 수도권 재건축 단지들이 10.29 대책 이후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띠기 시작했다. 이들 단지는 부동산 대책 예고된 10월초 이후 보합세를 유지해오다 10.29 이후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가 1억 이상 가격이 떨어지자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 지역 아파트에 비해 양도세부담이 적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수도권 재건축 단지 본격하락= *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광명(-0.28%), 과천시(-0.26%) 등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
또한 고양시, 부천시, 수원시 등의 재건축 단지도 하락폭이 크다.
과천의 경우 10.29대책이후 재건축 아파트 매도호가가 8~10% 가량 떨어졌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의 설명이다. 3단지 15평형의 경우 10월중 매도호가가 4억1,0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3억7,000만~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매물 역시 크게 늘었다. 대책이전에는 한 단지내에서 평형별로 10개 안팍의 매물이 중개업소에 나와있었으나 대책 이후에는 20~30개 가량 나와있다는 게 현재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광명시 철산동, 하안동 일대 주공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 철산주공 9단지 13평형은 1,000만원 가량 떨어진 1억5,000만원선, 12단지 31평형은 1,0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진 3억~3억2,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세금 부담 때문에 처분 늘어= 최근 나오고 있는 매물들은 대부분 다주택자들이 내놓고 있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보다는 수도권에 있는 아파트를 우선 처분하겠다는 매도자들이 많다는 것.
과천 주공 아파트 인근 극동뱅크 이준형 사장은 “손님들 중에 서울 지역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가 작은 수도권 아파트를 우선적으로 처분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은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명 주공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대책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을 더 낮춰서라도 처분려는 매도자가 많다”고 전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