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일단 팔고 넘어가야 하나, 그대로 보유하고 해를 넘겨야 하나」증시 폐장일(28일)이 다가옴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고심하고 있다.
특히 2조원이 넘는 증자물량 부담 등으로 당분간 조정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예고라는 큰 호재가 터져 내년초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투자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전망이 엇갈린 상황일수록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투자자금의 성격, 투자종목의 배당여부 등을 고려해 현금화할지, 계속 보유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문가들의 의견은 내년초에도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므로 보유주식을 팔기보다는 가지고 넘어가는게 유리하다는 쪽이 우세하다.
◇보유하고 넘어가자는 의견 상당수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환율 등 주식시장 여건을 감안할 경우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보유주식을 그대로 갖고 해를 넘기는게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서울투신의 김영준리서치팀장은 『올연말 폐장때부터 배당락제도가 없어져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빅딜 가시화 등 고무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식을 그대로 갖고 넘어가는게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는 만큼 내년초 외국인들의 활발한 주식 선취매가 기대되는 것도 주식을 보유한채 해를 넘겨야 한다는 주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또 신년 개장이후 반짝 상승장세가 나타난다는「1월효과」도 기대되고 있어 현금화보다는 주식보유가 더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조흥증권 박신순 차장은 『단기조정은 있겠지만 내년초 장세전망이 밝은게 사실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해를 넘길 경우 주가상승에 따른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적어도 내년 1월중반까지는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자는 보유주식을 유지하는 것에 더 나아가 남들보다 먼저 선취매에 들어가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길목 지키기도 불리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팔고 넘어가자는 의견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장세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해서 무작정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자금의 성격 등을 우선 점검해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금의 운용기간이 단기라면 단기매매를 통한 현금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신용투자 등 자금을 빌려 투자한 고객들은 더욱 현금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연말휴가 관계로 외국인들의 증시참여가 상당히 줄어든 상태인데다 단기급등으로 인한 매물증가와 증자물량 부담으로 내년초 강세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매매를 통한 현금화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량부담으로 연초에 일시적인 단기조정이 예상되므로 페장에 앞서 일단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내년초 하락시 재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