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예산업을 오는 2017년까지 지금의 두 배인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 이를 위해서 소비자가 보다 가까이 공예제품을 접할 수 있는 유통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ㆍ원장 최정철)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28일 공개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전통을 담아 생활 속으로, 지역을 살려 세계 속으로'라는 모토 아래 한국 공예와 디자인의 생활화와 산업화ㆍ세계화를 적극 밀고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3단계 중점추진 사업 및 목표를 마련해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기준 9,2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국내 공예산업 규모를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오는 10월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정철 진흥원장은 "공예상품에 대한 주먹구구식 가격체계를 바로잡고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공예품 창작자들도 이제는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생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로 예정된 1단계에서는 공예의 유통과 산업의 인프라 조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5대 권역의 '공예 클러스터'를 구축해 비즈니스 지원센터로 활용하고 공예 유통 브랜드 개발과 함께, 50개의 브랜드 유통숍 등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생활도자상품 분야에 한정해 시범운영하고 있는 '우수공예품 지정표시제'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2단계인 2020년까지는 공공자금을 투입해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미술은행'과 비슷한 '공예은행' 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공예트렌드페어를 아시아 대표 공예페어로 육성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는 한국 단일 공예 브랜드를 개발하고 세계 공예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세계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예시장을 2030년까지 4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디자인 분야에서도 ▦사회와 지역의 문제 개선을 위한 공공디자인 개발 ▦지역브랜드 이미지 개선 ▦세계를 대표하는 디자인상 창설을 3단계 목표로 삼고 공공디자인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진흥원은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4 KCDF 릴레이 비전 나눔식'을 개최한다. 공예ㆍ디자인 관계자, 작가, 전공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 예정이다. 또한 30일 서울ㆍ경기 지역 행사를 시작으로 중부권은 충남 공주, 전라권은 광주 등 권역별 거점을 선정한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정철 원장은 "공예도 이제는 개인 단위의 '아트'에서 '산업' 차원으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때"라며 "공예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