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이 17일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 안 의원이 지난해 4·24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지 10개월 만에 '안철수 신당'이 제도권 정당으로서 법적 지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새 정치'를 기치로 출범한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양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6·4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제3정당'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임시 당명, 창당 발기문, 규약 등을 채택 하고 창준위 결성 작업을 마무리했다. 3월 창당 전까지 창준위의 법적 대표를 맡게 될 중앙운영위원장 직에는 안 의원이 선출됐다. 안 의원은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이제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할 책임을 지게 됐다"며 △낡은 정치 타파 △통합의 정치 △희망의 정치 △정치구조 개혁 △남북 상생 정치 등을 약속했다.
창준위의 지도부 격인 공동위원장으로는 총 8명이 선임됐다. 안 의원이 중앙운영위원장으로서 당연직 공동위원장을 수행하며 김성식·김효석·박호군·윤여준·윤장현·이계안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이 그대로 합류했다. 여기에 창당 발기인 중 한 명인 홍근명 울산시민연대 대표도 공동위원장으로 추가 선출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류근찬·선병렬·조배숙 전 의원 등 305명의 발기인이 참석했다.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이날 창준위 결성으로 비로소 법적 지위를 갖추게 됐지만 실질적인 '대안정치 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닥친 6·4 지방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 1~2곳의 광역단체장 당선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후보경쟁력'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 중인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영입 작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