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앤조이] 맛도 최고 금슬에도 최고 "여보, 오늘밤 굴요리 어때"

겨울철 보양 음식
제철 만난 굴·복어 등
정력·스태미너 강화 효과
中式 딤섬 日式 나베도
입맛 돋우는 웰빙 요리

회, 샤브샤브 등 다양한 복요리들

게 나베


음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제철요리를 제일로 친다. 철에 나는 음식 재료 또는 특정한 철에 특히 맛이 좋은 재료로 요리한 음식이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는 뜻이다. 이는 오랫동안 동양에서 내려온 음식 철학인 '의식동원'(醫食同源:의학과 음식의 뿌리는 같다)의 핵심을 이루는 조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겨울철 보양에 좋은 대표적인 제철 식재료는 뭘까. 겨울철에 특히 맛있어지고 영양이 높아지는 재료로는 복어, 굴, 명태 등의 해산물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특히 이런 재료를 이용해 국물과 함께 먹는 요리가 추운 겨울철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겨울철에 선보이고 있는 특선요리를 살펴보면 겨울철 보양식에 대한 똑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복어를 제외한다면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기 좋은 것들도 많다. 12월의 각종 모임으로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는 겨울철 보양식들을 소개한다. ▦서양인들도 좋아하는 굴=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이달 한달간 굴요리 축제를 연다. 굴이 겨울철 최고의 인기 메뉴임을 보여주는 행사다. 굴은 예부터 '영양소의 보고', '바다의 우유'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영양이 뛰어난 음식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려 2,000년이 넘는 식용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날 것을 잘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생굴만은 좋아한다. 서양 사람들에게 굴은 대표적인 '애프로디지악'(Aphrodisiac) 식품이기도 하다. '애프로디지악'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에서 파생된 말인데, 우리말로 옮기자면 '사랑을 위해 좋은 식품' 정도의 뜻이다. 한국의 보양식이 '정력강화' 위주의 의미라면 서양의 '애프로디지악'은 유혹과 로맨스를 위한 음식의 뉘앙스가 강하다. 이 중에서도 최고가 굴이라는 것이다. 굴은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등이 많아 빈혈에도 좋으며, 굴에 함유된 타우린이 몸 속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굴 요리는 아무래도 초장에 찍어먹는 생굴. 가정에서는 생굴을 준비해 갖은 야채로 쌈을 싸 먹으면 겨울철 입맛을 돋구는 데 딱이다. ▦겨울 고기의 왕, 복어=롯데호텔, 세종호텔, 밀레니엄 서울힐튼 등 여러 호텔들이 겨울철 복어 요리 특선 메뉴를 준비했다. 추운 겨울날 가장 생각나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복어이기 때문이다. 복어는 11월에서 2월 사이에 잡히는 것들이 잡히는 것들이 가장 살이 많고 영양이 많으며 맛도 으뜸이다. 또한 단백질이 풍부하고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해장에도 최고다. 12월에 각종 모임으로 지친 몸을 위해서는 역시 복어 요리가 좋다. 남성의 스테미너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요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겨울철에는 역시 국물이 있는 탕이나 지리가 사랑 받는다. 다만 복은 조리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요리인 만큼 집에서 조리해서는 절대 안 되며, 믿을 수 있는 식당에서 먹어야만 한다. ▦광둥지방의 새해요리=중국 광둥 지방에서는 새해 첫 날 떡 외에도 '넨넨유위'(年年有餘ㆍ해마다 풍성하라는 뜻)라는 생선 요리를 먹는다. 이는 고기 어(魚)의 발음이 넉넉할 여(餘)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초재금보'(招財金寶) '장수밀도'(長壽密桃) 등의 광둥식 새해 메뉴를 내놨다. '재물을 불러들인다' '오래오래 산다'는 뜻의 단어를 메뉴 이름으로 붙인 것이 재미있는데, 이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복을 바라는 중국인들의 관습을 반영한 것이다. 광둥 지방의 새해 요리는 복을 비는 의미도 강하지만 그 자체로도 영양과 맛이 뛰어나 실제로 복을 부를 만도 하다. 광둥 지방은 16세기부터 서양과의 교류를 통해 서양 요리법을 흡수해 중국 요리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데,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양념을 줄이고 기름을 적게 하며 센 불에서 빠르게 조리하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요즘 식으로 하면 웰빙 조리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신라호텔도 이달 15일부터 말일까지 광둥 지역 광저우의 딤섬 전문 요리사를 초청해 벌이는 '딤섬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새우 수정 만두, 토마토 딤섬 및 상하이식 샤오롱파오(소룡포) 등 제철 중국 만두를 먹을 수 있다. ▦일본의 찌개요리, 나베='나베'라고 하면 일본의 '찌개' 요리다. 역시 추운 날씨에 제격인 겨울철 별미인데, 일본에서도 가장 추운 홋카이도 지방의 나베를 최고로 친다. 각종 제철 해산물을 국물과 함께 끓여 먹는 냄비요리로 이해하면 쉬운데, 독특한 일본식 국물 맛이 한국 요리 못지않게 시원하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나베 1월 한달간 홋카이도 나베 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 만들어봅시다 - 게 나베 재료 대게 반마리, 표고버섯 2개, 느타리버섯 50g, 팽이버섯 1봉, 배추 200g, 대파 150g, 두부 1/8모, 쑥갓 2잎, 국물재료는 가다랑어(가츠오부시) 국물 540cc, 간장 20cc, 맛술 20cc 만드는법 물에 가다랑어를 30분 가량 넣은 뒤 끓이기 시작해 끓기 직전 준비된 간장과 맛술을 육수를 냄비에 넣고 준비된 건더기 재료를 보기좋게 담아 끓인다. 조리법 제공=밀레니엄서울힐튼 일식당 겐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