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린 이후 채권 값이 크게 오르면서 채권 직접투자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채권투자가 주식투자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게 현실. 채권의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표시방법과 투자용어가 어려워 전문가들 조차 가끔은 헛갈릴 때가 많다.
그러나 대표적인 채권의 분류 방법만 익힌다면 일반인들도 쉽게 채권 직접투자에 나설 수 있다. 채권은 누가 발행하느냐와 이자를 어떻게 나눠주는지, 보증이 있는지의 여부, 상환기간 등에 따라 분류되는 게 일반적이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ㆍ지방채ㆍ특수채ㆍ금융채ㆍ회사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발행 주체가 정부냐, 지방자치단체냐, 은행이냐, 일반 기업이냐에 따른 구분이다. 또 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이표채ㆍ할인채ㆍ복리채ㆍ단리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표채는 채권에 스티커처럼 생긴 쿠퐁(이표)이 붙어 있어 이자 지급일에 이를 떼어 제출하고 이자를 지급 받는다. 대부분의 회사채가 이표채로 발행된다.
또 상환기간에 따라 단기채ㆍ중기채ㆍ장기채로 나눌 수 있으며 원금의 만기 상환여부에 따라 만기상환채, 분할상환채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밖에 채권을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 사모채, 불특정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 공모채로 나뉜다.
채권투자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채권 값과 유통 수익률의 관계. 처음 채권을 발행했을 때 정해놓은 이자를 발행수익률(발행금리)이라고 한다. 또 채권도 주식처럼 실제 거래되는 금리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이를 유통수익률(유통금리)이라고 한다.
채권 값과 채권 금리(유통수익률)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유통수익률이 연5%에서 연10%로 변했다면 금리는 올랐지만 채권 값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채권의 경우 발행할 때부터 만기까지 지급해야할 원리금(원금과 이자)이 고정된 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실세금리는 매일 변한다.
따라서 현재 유통되는 채권의 수익률이 연5%에서 연10%로 올랐다면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채권의 원리금에서 5%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던 채권이 10%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실제 사례를 보자. 예를 들어 1억원 짜리 채권의 경우 현재 연5%에 유통되면 9,500만원에, 연 10%에 유통되고 있으면 9,0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1억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각각 5%, 10%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