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남권을 사실상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인천과 제주, 폭스바겐은 대전과 강원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최고급차로 불리는 포르쉐와 재규어는 대구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지역별 시장 점유율은 BMW가 20.2%로 1위였고 벤츠(19.25%), 폭스바겐(15.61%), 아우디(12.58%), 포드(4.43%), 도요타(3.15%), 미니(3.11%), 렉서스(2.85%), 크라이슬러(2.58%), 랜드로버(2.60%) 순이었다.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을 뜯어보면 지역별로 성향 차이가 보였다. 지역에 따라 같은 수입차라도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의미다.
벤츠의 경우 올해 1~8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경남에서 38.5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부산(27.67%)과 대구(25.90%)에도 수위였다. 벤츠의 전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9.25%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남에서는 가히 수입차에서 벤츠를 따를 자가 없는 형국이다.
BMW는 인천에서 점유율이 28.64%로 가장 인기가 많았고 제주(22.16%)도 최다 판매 수입차였다.
폭스바겐은 대전(24.71%), 강원(24.61%), 충북(22.63%), 경기(20.91%)에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벤츠와 BMW의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아우디는 독보적인 1위 지역은 없었지만 인천에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4.16%, 전남에서 13.90%, 충남에서 13.77%로 선전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딜러들의 판매 역량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벤츠는 경남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지역이 대체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선호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구가 가장 눈에 띈다.
대구의 1~8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 톱5는 벤츠(25.94%), BMW(13.86%), 폭스바겐(10.94%), 렉서스(8.04%), 포르쉐(6.33%) 순이었다. 벤츠, BMW, 폭스바겐이 톱5에 든 것은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 별다를 바 없으나 렉서스와 포르쉐가 톱5에 이름을 올린 지역은 대구가 유일했다.
포르쉐의 전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77%에 불과한 가운데 대구가 단연 1위였고 부산(3.52%), 경남(2.84%)의 점유율도 상당했다.
재규어의 경우도 대구에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74%에 달해 압도적이었다. 재규어의 전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07%에 불과하다.
지역별 수입차 점유율 톱5에서 색다른 점은 서울에는 도요타(4.64%), 부산은 푸조(3.86%), 인천은 미니(4.16%)가 포진해 있다는 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