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산소 정보통신] 인터넷 신문

09/20(일) 15:22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클린턴 스캔들」. 이 스캔들을 처음으로 보도한 언론은 인터넷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Drudge Report)」다.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 1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르윈스키 스캔들을 먼저 입수하고도 보도 여부를 놓고 회의만을 계속하고 있을 때 기사를 터뜨려 「특종」을 거머쥐었다. 이어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정액이 묻은 드레스를 세탁하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다는 증언, 클린턴이 국민연설 때 맨 넥타이는 르윈스키가 준 선물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터뜨렸다. 이 신문은 95년 3월 미국 CBS방송사의 선물가게 점원이던 고졸 학력의 매트 드러지(31)가 창간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많은 잡담거리가 이 신문의 소재다.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인터넷 신문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을 뽑습니다. 반드시 군 면제자일 것. 면제사유 절대 상관 없음(몸무게 미달자 우대) 잠깐 고생하면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음. 정리해고·감봉 결코 없음.」 이 글은 「딴지일보」(myhome.netsgo.com/ddangji) 최근호에 실린 기사다. 뽑는 대상은 구케의원(국회의원)이었다. 7월초 문을 연 이 신문에는 벌써 80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보테저널(myhome.netsgo.com/new4u/vote), 스폰지(www.sponge.co.kr), 스키조(www.truenet.co.kr/schizo) 등도 잘 알려진 국내 인터넷 신문들이다. 국내 인터넷 신문의 특징은 「사회비판」. 젊은 네티즌들은 사회의 온갖 부조리들을 인터넷의 무한한 자유를 바탕으로 여과없이 드러낸다. 딴지일보가 소개하는 또 다른 기사 한토막. 제목은 「석두홍씨가 세번째 OO파이부를 타는 진짜 이유」. 「과연 OO파이부가 구조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석두홍씨가 차가 박살이 나면서도 골절상만 입었을까? 택도 없는 소리다. 그는 겁나게 운이 좋았던 사람일 뿐이다.」 인터넷 신문은 PC통신과 달리 「풍자」와 「화려한 그래픽」이 조화를 이룬다. 관광홍보 광고에 출연한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비키니 미녀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으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가 임신한 전라 모습으로 나와 네티즌들을 웃긴다. 인터넷 신문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정당한 근거없이, 단지 웃기기 위해 기성세대와 권력층에게 화살을 쏜다는 주장이다. 쓰레기 언론이라는 비난까지 나온다. 물론 「21세기가 요구하는 최적의 쌍방향 매체」라는 극단의 평가도 있다. 딴지일보를 만드는 김어준(金於俊·31)씨는 『인터넷 신문을 그저 다양성 차원에서 받아들였면 좋겠다』고 말한다.【김상연 기자】 인터넷 신문이 강도높은 「사회비판」과 「그래픽을 곁들인 웃음」으로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클린턴 스캔들을 특종보도한 것도 미국의 인터넷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였다.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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