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골프] 고이즈미 마사히데 ㈜프로기아 한국지점장

골프는 운동 중에 거의 유일하게 `평생 스포츠`라고 불린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그랬었고 한국에도 점차 이런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많은 종류의 스포츠와 레저가 존재하지만 골프만큼 도구나 장비에 그토록 엄청난 관심과 열정을 쏟는 종목도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도 골프가 평생 즐기는 스포츠라는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골프와 골프클럽을 더 알아가려는 노력이 골프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물론 골프를 `자연 그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겠지만 좀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미한다면 평생을 즐기는 데 있어서 싫증나지 않고 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골프가 인생과 곧잘 비유되듯이 골프도 인생처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인간의 한계에 부딪힐지언정 그래도 무언가 `돌아보고 계획하며` 치는 것이 훨씬 더 보람되고 발전적이지 싶다. 골프용품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때때로 `좋은 골프클럽`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클럽은 단순히 볼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보내는 장비에 그치지 않고 앞서 말했듯이 평생 동반자인 골프를 즐기는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클럽도 역시 단지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다. 각 메이커들은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저마다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나 역시 골퍼의 입장과 경제 원리 사이에서 고민해야 했으며 결국 사실 위주로 홍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골프클럽은 100% `기능상품`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지도 2년이 다 돼간다. 최근 불경기를 맞고 있지만 한국의 골프인구 증가와 시장 성장은 놀라웠다. 골퍼(혹은 예비 골퍼)들에게 정말로 `유익한 상품`을 만들고 소개하는 것이 이런 골프 붐을 일시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식 있는 메이커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