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생산 저조… 또 부양책 내놓나

1~2월 6.8%↑… 6년래 최저
소매판매·투자도 줄줄이 부진


올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7%에 못 미치는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경기가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6.8%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사전 전망치인 7.8%를 1%포인트나 밑도는 수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6%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5월(6.3%)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도 각각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10.7%를 기록해 사전 전망치인 11.7%를 밑돌았고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예상치(15%)보다 1.1%포인트 낮은 13.9%를 나타냈다.

중국은 춘제 연휴에 따른 지표왜곡을 피하기 위해 1~2월 지표를 동시에 발표한다.

싱가포르 소재 포캐스트의 체스터 리아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하는 뉴노멀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두자릿수의 산업생산은 이미 과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소매판매가 10%대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예상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자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전문가들은 가파른 경기냉각을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이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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