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사진) 선생이 타계한 지 1주년을 맞아 연세대 원주캠퍼스 교수들이 교내에 문학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따르면 박 선생이 연세대 석좌교수를 지냈고 원주에서 특강도 수차례 하는 등 인연이 있어 1주기를 기념하자는 공감대가 교수들 사이에서 형성, 문학비 건립을 위한 모금을 지난 4월부터 진행해 현재까지 교수 42명이 참여했다. 문학비에는 ‘생명은 공평하고 그 자체가 진실입니다. 그리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일지라도 생명에는 다 존재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술은 생명에 접근하려는 행위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이는 문학비 건립을 발의한 국문학과 교수들이 박 선생의 강의노트를 책으로 묶은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에서 발췌한 것이다. 구운 벽돌 형태의 문학비는 고인이 종종 야외수업을 진행하곤 했던 청송관 옆 잔디밭의 느티나무 근처에 설치될 예정이며 똑바로 서는 대신 땅에 눕혀져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은 교내 기념물건립위원회 및 재단이사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