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업자 선정] 장비업계 "4,600억 특수 잡아라"
휴맥스·케드콤등 셋톱박스 제조사들 사업구상 돌입
'4,600억 특수를 잡아라'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로 한국통신을 주축으로 한 연합컨소시엄 KDB가 선정됨에 따라 이컨소시엄에 가입한 셋톱박스등 관련장비업체들은 벌써부터 '대박'을 꿈꾸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의 경우 유통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등 구체적인 사업방향에 대한 논의에 돌입하는 등 벌써부터 이후 시장공략에 대한 사업구상에 나서고 있다.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으로 가장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위성과 TV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셋톱박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휴맥스, 케드콤, 기륭전자, 프로칩스등 국내의 대표적인 업체들 15곳이 이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 9월부터 위성방송 시작되면 내수시장규모가 연 100% 이상씩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시장규모는 내년에 700억을 시작으로 2002년 1,500억, 2003년 2,800억으로 증가하고 2004년에는 4,600억원으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분야의 경우 국내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경쟁상대국이 없기 때문에 수주물량은 그대로 국내생산업체들의 신규매출액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또 업체들이 이미 위성방송에 대비, 생산설비를 확장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투자비용 부담없이 매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11월 셋톱박스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휴맥스는 내년 내수시장에서 최소 시장점유율 20%,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설비도 이미 올해초 증설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있는 상태다.
한관계자는 "아직 판매방식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다"며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그동안 수출 위주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케드콤도 확정 발표가 나자마자 대책회의를 갖고 내수시장 확대에 대응할 태세를 갖췄다.
이회사가 현재 월 4만개 정도에 그치고 있는 월 셋톱박스 생산량을 최대 생산가능물량인 7만대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이미 세운 상태다.
내수물량이 현재의 월 300개에서 적어도 1만개 이상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한관계자는 "가동율이 낮은 중국공장을 이용할 경우 수요량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위성방송이 본격적을 시작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큰폭으로 늘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기륭전자가 이날 KBS와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벌써부터 특수를 누리는 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판매방식의 경우 아직까지 대리점 판매도 할 지, 사업자 납품방식으로 할 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고 컨소시엄에 가입한 업체만 해도 15개에 달해 분배방식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시장이 없어 해외시장에만 매달려 왔던 업계는 이번이 회사를 급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