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토피아] 인기게임 비교체험

아틀란티카 VS 헬게이트:런던



2008년 초반 게임 시장이 심상치 않다. 아틀란티카와 헬게이트: 런던, 두 게임이 연초부터 게이머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올 한해 게임시장의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두 게임은 연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아틀란티카와 헬게이트: 런던 모두 18세 이상 이용이 가능한 게임. 오랜만에 제대로 나온 '어른들을 위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고전 PC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턴(turn) 방식을 부활시킨 아틀란티카와 디아블로의 맥을 잇고 있는 헬게이트 모두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나이든 게이머들을 다시 PC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한번씩 전투 진행하는 턴 방식 부활 김태곤 PD 제작… 필수정보 '일지' 나이든 게이머 배려 ■ 아틀란티카 - 비밀의 대륙을 찾아 전 세계를 넘나드는 여정 인간과 세상을 닮은 게임을 표방하는 아틀란티카는 임진록 등 국산 턴제 전략게임을 성공시킨 김태곤 PD의 4번째 온라인 게임이다. 아틀란티카가 턴 방식과 전략적 요소를 강조한 부분 역시 김PD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게임은 아틀란티카 대륙의 3자매가 게임의 대략적인 진행 방식을 설명하는 '튜토리얼'로 시작된다. 꿈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튜토리얼에서 기본적인 이동과 전투, 용병의 고용 등을 익히면 실제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한양, 삿포로 등 극동지역을 시작으로 북경, 베이징을 거쳐 동남아시아와 인도, 유럽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틀란티카의 흔적을 탐험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내용이다. 게임은 나이든 사용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숨어있다.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는 '일지'로 정리돼 언제라도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일지에는 게임의 진행을 위해 해야할 일과 주요 마을과 등장인물, 몬스터와 아이템 등 모든 정보가 총 망라 되어 있다. 자동이동 기능도 있어 길이나 사람, 특정 몬스터를 찾기 위해 시간을 버리는 일도 없다. 순간이동 기능은 한 번 찾아갔던 마을이나 사냥터로 바로 건너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부분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중요한 아이템은 구매를 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게임 내에서 사냥을 통해 얻거나 게임머니로도 살 수 있다. 아틀란티카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캐릭터 외에 다양한 용병들을 고용해 개성있는 전투조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둑처럼 한 번씩 번갈아가며 전투를 진행하는 턴제이기 때문에 각 용병의 조합이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여기에 길드와 파티, 스승과 제자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고 아이템을 직접 만들기 위한 기술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전수해 주는 등 커뮤니티 기능도 뛰어나다. '디아블로' 맥 잇고 FPS요소 도입 빌 로퍼 4년만의 신작… 화려한 특수효과 PC사양 높아야 ■ 헬게이트:런던 - 인류를 위해 지옥의 문으로 디아블로의 주역 빌 로퍼가 블리자드를 뛰쳐나가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전 세계 게이머들은 그 작품이 무엇이 될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4년이나 되는 기다림이 지칠 법도 했을 테지만 게이머들은 빌 로퍼의 신작에 열광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중세풍 판타지의 전형이었던 디아블로가 2030년 영국으로 옮겨가면 '헬게이트:런던'이 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디아블로의 전통을 잇고 있지만 1인칭슈팅(FPS)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등 신선함을 주는 데도 성공했다. 게임은 지옥의 문이 열린 영국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동영상에 등장한 인물들이 게임 속에 그대로 나와 반가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런던의 각 지역을 옮겨가면서 진행되며 화려한 액션과 특수효과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PC 사양을 조금 높여주는 투자가 필요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이템을 얻고 기술을 익혀가는 과정이나 메뉴 등 사용환경(UI)는 디아블로와 유사해 과거 디아블로 팬이라면 손쉽게 게임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없다. 파티를 맺지 않은 다른 플레이어와는 다른 게임의 마을 개념인 지하철 역에서만 볼 수 있고 사냥을 하는 과정에서는 마주치지 않는 점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디아블로 팬이라면 큰 불만없이 게임을 즐기겠지만 다른 온라인 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에게도 지속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플레이어간 대전 등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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