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업계 노인용 개발경쟁

도요타·포드등 고령화시대 시장선점 나서

도요타, 포드 등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용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라도 보다 쉽게 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회전의자나 휠체어 자동 탑재 장치를 갖추고 있거나 조작이 간편한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노인용 차량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세계 인구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2005년에는 4억7,200만명, 2015년에는 5억9,800만명, 2025년에는 8억2,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오는 2010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앞으로 5~6년 안에 집집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한 명은 있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도 2차세계대전을 전후로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가 속속 노인 인구로 편입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업체들은 노인이 보다 쉽게 차에 타고 운전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하지 않으면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스위치 하나로 휠 체어를 탄 채 자동차에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했다. 닛산 자동차는 자동으로 트렁크에 휠체어를 싣거나 내릴 수 있는 기중기를 개발중이다. 닛산은 현재 이 기중기를 소형차에서부터 밴에 이르기까지 전 차종에 부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노인들이 차를 후진할 때 접촉사고가 나지 않도록 차량 뒷부분에 레이더를 설치한 자동경보장치도 달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자회사 오텍 저팬의 엔도 준이치 사장은 “전세계 시장을 겨냥해 노인용 차량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자동차 등 미국자동차 업계도 노인들이 보다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드 500시리즈의 경우 허리가 굽은 노인 운전자들을 위해 의자 높이를 높였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차량보다 발을 덜 사용하고도 브레이크나 가속기를 조작할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용 자동차 개발의 성패는 비용절감에 달려있다. 자동탑승장치 등 운전 또는 탑승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장치를 다는 데 적게는 수백달러, 많게는 수천달러가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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