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펀드들이 시장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주식편입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던 인터넷주에 대해 차익실현이나 중장기 보유로 투자전략을 바꾸고, 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반도체 관련주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어 주목된다.
8일 펀드평가 전문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운용 규모가 50억원 이상인 코스닥펀드들은 평균 11.85%의 실현수익률을 기록,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보다 1.07% 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신운용 `PK엄브렐러코스닥주식1`이 19.97%로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알리안츠투신의 `코스닥주식A-1`이 17.69%, 현대투신의 `퍼펙트U코스닥주식1`가 15.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펀드들은 이 같은 선전을 바탕으로 주식편입 비중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다. 수익률 상위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이 70%~80%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알리안츠투신은 주식을 전체 펀드 자산의 89.64%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편입비중을 9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닥펀드들의 주식편입비중 확대는 시장 상승과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펀드들의 종목 교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인터넷주 매매로 짭짤한 재미를 본 코스닥펀드들은 6월장에서는 업황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는 코스닥반도체주를 주목하고 있다. 또 최근 실적개선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무선인터넷ㆍ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ㆍ단말기부품주 등에 대해서는 단기매매를 통한 수익확보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투신 코스닥펀드 운용담당자는 “이미 목표수익을 확보한 인터넷주에 대해서는 미련을 버렸다”며 “D램 가격 상승이 모멘텀이 되고 있는 반도체주와 등록심사 강화로 펀더멘털적인 요소가 확보된 신규등록주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우 한국투신운용 코스닥담당 펀드매니저는 “인터넷주는 성장성을 감안 중장기 보유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6월 코스닥펀드 투자전략은 반짝 테마주를 노리는 전략과 IT경기 회복기대감을 가장 먼저 반영할 반도체주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