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서비스 해지율 줄었다

단말기 보조금 통한 '가입자 뺏기경쟁' 진정
6월 최고 0.8%P 하락


최근 이동통신 3사간 단말기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뺏기 경쟁’이 진정되면서 휴대폰 해약률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해지율은 지난 3월 최고 4%가 넘었지만 6월 각 사별로 0.6~0.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급속히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하락폭은 올 2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지난해 말 2.2%에 불과했던 SK텔레콤의 해지율은 지난 5월에는 2.9%까지 치솟았지만 6월 들어 2.3%로 0.6% 포인트나 급락, 4개월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해지자 수 역시 5월 61만8,000명에서 지난달 48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KTF의 해지율 역시 5월 4.1%에서 6월 3.3%로 0.8% 포인트 수직 하락해 올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LGT도 4.1%에서 3.5%로 떨어져 다시 3%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통사들이 번호이동(MNP) 가입자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혜택을 줄이면서 해지율도 덩달아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말기를 통한 유인이 사라지면서 가입자들의 이동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 5월 97만건을 웃돌았던 MNP 수요가 6월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만건에 그쳤다. 비록 MNP에 대한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수요의 일부가 신규 가입자시장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그 충격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분위기는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가라앉은 모습”이라며 “비록 신규시장이 활기를 보이기는 하지만 MNP 수요를 상쇄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