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아름다운 동행' 勞, 무분규 교섭 타결…使는 고용보장·투자이행 ‘화답’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노조는 무분규 임협 가결, 회사는 고용보장ㆍ투자이행 약속.’ 금속노조의 정치성 파업으로 노동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 노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쌍용차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임금인상폭을 대폭 양보하면서 무분규 교섭 약속을 지켜내자 회사 측은 고용보장과 투자이행 약속으로 ‘상생의 길’을 연 것이다. 쌍용차 노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옥쇄파업’까지 벌였던 지난해와는 전혀 딴판이다. 쌍용차는 29일 임금협상 잠정협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52.66%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이날 “조합원들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협상이 분규 없이 잘 마무리되면서 지난해와는 달라진 노사문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타결은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1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27일까지 14차례 교섭을 벌여 ▦기본급 5만원 인상 ▦판매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고용보장ㆍ투자집행ㆍ투명경영 등 3가지 특별협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상견례를 한 지 불과 46일 만에 초고속으로 임협에 합의를 본 것이다. 이는 지난해 148일 동안 협상과 결렬을 반복하며 간신히 임단협을 타결시킨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특히 현대차가 정치파업에 뛰어들어 생산차질을 빚은 것과는 달리 임금협상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집중하면서 결실을 맺었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쌍용차 노조는 현대차 못지않은 강성이었지만 지난해 파업으로 큰 손실을 본 후 명분 없는 투쟁보다는 실리를 챙기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에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지은 것이다. 쌍용차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대주주인 상하이차(ASIC)그룹의 투자이행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실질임금 인상을 병행한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실제로 노조는 당초 기본급 10.17% 인상을 요구했지만 교섭 과정에서 5% 인상에 사측과 합의한 반면 투자에 대한 특별협약서 체결 등에 무게를 두고 교섭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인상폭을 줄이더라도 투자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와 고용창출 등을 얻어내겠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었다. 결국 회사 측으로부터 올 연말까지 국내에 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하고 해외공장 설립시 사전에 노조와 합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옥쇄파업 등 장기간 파업과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투자확대와 고용안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올해에는 공장 신ㆍ증설 등 투자이행에 대해 사측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3월 오는 2011년까지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년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뜻을 수렴해 하반기 사업에 매진할 것”이라며 “이제는 쌍용차 중장기 계획이 반드시 실천될 수 있도록 하반기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6/2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