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ETF인 KODEX200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일 1.85%에 불과했으나 전일 17.06%로 8일 만에 15.21%포인트 급증했다. 외국인들은 4일 170만주를 순매수한 데 이어 8일과 15일에도 각각 190만주, 150만주를 순매수했다. 신규 설정된 360만주를 포함해 금액으로는 약 600억~700억원에 달하는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수 수익률을 좇아가는 ETF를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DEX200의 운용을 맡고 있는 삼성투신운용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계 자금이 ETF를 대거 매수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추가로 사들일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TF를 매수할 경우 주식 바스켓을 조정할 필요가 없고 외국인 지분제한도 없는데다 선물과 달리 만기가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