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 '서울포럼' 내년3월 개최

또 투기성 단기자금 규제 및 부실금융기관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국제금융기준」이 제정되고 국제금융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금융안정포럼(FSF)」도 설립될 전망이다.APEC 정상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제7차 정상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APEC 정상들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 적극 참여, 기존에 정해진 서비스와 농업협상에 추가로 공산품 관세에 대한 포괄적인 협상을 포함하고 모든 참가회원국, 특히 개도국의 이익에 합치하는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시장접근 개선을 도모하며 일괄타결안을 3년 내에 완결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중국·러시아 등 WTO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나라의 조기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특히 국제금융기준을 제정, 헤지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규준을 마련하는 등 투기성 단기자본의 이동에 대한 적절한 국제적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예방적 금융지원제도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국제금융기준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 내년 정상회의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여성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 참여확대 기반(FRAMEWORK)」을 구축, 이행상황을 매년 점검키로 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경제위기의 교훈과 향후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의 새로운 번영과 화합을 위하여」란 주제로 내년 중 서울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밝혀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서울포럼은 APEC 회원국 각료 및 공직자·학자·전문가 등이 모여 위기극복 사례와 국가간 불균형 해소방안을 중점 논의하는 자리로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위기극복의 모범국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아 대외신인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金대통령은 또 국제금융체제의 개선 논의와 각국의 거시경제정책 조율 협조 강화 역내국가 사이의 투자 활성화 역내국가와 회원국 사이의 경제·사회적 불균형 완화를 통한 사회적 화합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APEC 각료회의 및 정상회의의 논의 결과 한국은 내년에 서울포럼을 비롯, 제1차 APEC 관광장관회의(7월), APEC 청소년 기능캠프(9월)를 개최하며 APEC 실무기구 중 「지식기반산업작업반」(유장희 한국APEC학회장), 「투자전문가그룹」(박태호 서울대 교수), 「APEC 여성자문그룹」(장필화 이화여대 교수) 등 3개 작업반의 의장직을 맡게 됐다. 金대통령의 제의로 지난 6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투자박람회는 오는 2001년 중국이 주최하기로 결정됐다. 오클랜드=김준수기자JS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