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금값 하락세 전망속 반등여부 관심

국제 금값이 25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 선물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속출하면서 금값이 한때 온스당 500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금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머징 마켓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금값이 조정 국면을 끝내고 다시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욕귀금속거래소(COMEX)에서 16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 내린 온스당 505.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지난 1일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496.2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값은 지난 12일 온스당 540.90달러로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5달러나 하락했다. 올 들어 최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했던 금값은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요처였던 일본이 매도로 돌아선 탓에 큰폭으로 하락 중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에 대한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안전 자산인 금을 선호해왔으나 금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 아래 투기적인 롱 포지션을 털어내는 양상이다. 또 금값 고공행진이 장기화하면서 이익 실현 욕구가 현실화한 것이 금값 하락의 주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금값이 하락세를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값이 4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어서 투기 세력들의 차익 실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메르츠 뱅크의 폴 매클라우드 부사장은 “금값이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에 470~52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금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값은 단기 조정을 끝내고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인 금 생산량은 제자리 걸음인데 반해 중국과 인도, 중동을 중심으로 실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 중개회사인 오라메트의 짐 베라스터 최고경영자(CEO)는 “금값 상승 랠리가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궁극적으로 금값이 55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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