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사업 관련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글로벌 전략이 흔들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인호 미래에셋운용 국제마케팅본부장이 최근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본부장은 미래에셋에서 역외펀드(SICAV) 마케팅을 비롯해 글로벌 판매채널 관리, 해외법인 마케팅 전략 업무 등 전반적인 국제 전략 업무를 담당해 왔다. 최 본부장은 삼성운용에서 기존 마케팅ㆍ운용으로 분리돼 있던 해외사업부서를 일원화한 '글로벌 사업본부'를 이끌게 된다.
박천웅 미래에셋 홍콩법인 대표도 올 초 회사를 떠났다. 박 전 대표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0년 영입한 인물로, 미래에셋 국제마케팅부문 초대 대표다. 앞서 3~5년간 미국, 인도법인을 이끌어 오던 장훈준, 아린담 고쉬 대표도 지난해와 올 초 잇따라 사표를 냈다.
글로벌 전문 인력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의 해외 사업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를 떠난 인물들 대부분이 장기간 미래에셋의 해외 사업에 참여해 온 핵심 인력으로, 이들의 퇴사에 구재상 부회장도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으로 안다"며 "해외 진출과 사업 정착을 이끌어 온 '헤드(head)'급 인력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회사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측은 "능력을 인정받아 영입된 인력들도 있는 만큼 특정 인사의 이탈에 따른 업무 공백이나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해외법인 인원 축소’설에 대해서도 "해외 사업은 회사 차원에서 꾸준하게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이 축소되거나 차질을 빚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