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북한 권력구도] 중국과 공조 강화해 비핵화 압박할 것

■ 더 강경해진 미국
케리 "김정은 후세인과 닮은꼴… 정권 위험성 보인 불길한 징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에 대해 "이라크의 전 독재자인 사담 후세인의 행동을 떠올리게 만든다"며 "북한 정권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 시사프로그램인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김정은과 같은 인물의 수중에 핵무기가 있는 것은 훨씬 더 용납하기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김정은이 자신의 자리를 걱정해 잠재적 정적이나 경쟁자를 제거하는 공작을 보면 그가 얼마나 무자비하고 끔찍한 본성을 가졌는지 보여준다"며 "김정은의 즉흥적이고 괴팍한 행동은 후세인과 닮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성택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상당한 횟수의 처형이 이뤄졌다"며 "비록 정보수집이 쉽지는 않지만 북한 체제가 내부적으로 얼마나 불안정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 같은 무자비하고 잔혹한 독재로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과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공통된 입장(on the same page)을 견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단합된 입장을 보여야 하는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최대 우방국이면서도 북핵에 비판적인 중국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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