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생명이 방카슈랑스 상품 금리를 수시로 변경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AIG생명은 확정금리 연금상품인 `스타연금보험`의 금리를 지난 17일 10년 만기 4.6%, 7년 만기 4.4%로 각각 인상했다. AIG생명이 이 상품의 금리를 변경한 것은 지난 9월 17일 시판 이후 두 달 동안 3번째다.
9월 17일 10년 만기 상품을 4.5%(7년만기 4.3%)에 판매한 후 10월1일 4.3%(4.15%)로 인하했고 한달 만인 지난 1일에는 다시 4.40%(4.25%)로 올린데 이어 보름만에 0.2%포인트를 또 올린 것.
AIG생명측은 이 상품은 가입 당시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돼 수입보험료로 운용한 자산의 금리에 따라 수시로 상품금리를 변경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계약자 입장에서는 잦은 금리 변경이 달가울 리 없다. 이 상품은 확정금리 일시납으로 한번에 수천만원 이상을 넣어야 한다. 따라서 10년 이상 적용되는 금리가 보름 사이에 인상되면 계약자 입장에서는 손해를 봤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이에 따라 이 상품에 계약했다가 금리가 오른 것을 알게 되면 청약을 철회하고 높은 금리로 다시 가입하는 계약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확정금리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자산운용이 어려운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수시로 금리를 조정하면 회사상품의 신인도 역시 떨어지게 된다”며 “충분한 기간 동안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금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