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화두로 '듀얼코어(dual core)'가 부상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에 기존 싱글코어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월등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앞다퉈 탑재하면서 속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2X는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2개로 작동한다.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와 다중작업(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전력소비는 30%가량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옵티머스2X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마니아들 사이에서 '괴물폰'으로 불리는 등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1'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양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4.3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 독자 개발한 듀어코어 프로세서 '오리온'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2㎓급 모바일 프로세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향후 스마트폰 칩셋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업체들도 속속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을 노리는 모토로라는 최근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한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선보였다. 애플도 오는 6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에 자체 개발한 듀얼코어 프로세서 'A5(가칭)'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속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듀얼코어 프로세서 경쟁에 나서면서 칩세트 전문업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세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은 퀄컴이 주도하는 가운데 엔비디아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경쟁에 힘입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좌우하는 처리속도도 현재 1㎓에서 올 하반기에는 2㎓급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태블릿PC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블릿PC에도 듀얼코어 바람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PC 업체의 전유물이었던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며 "고성능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와 칩세트 업체의 경쟁이 맞물리면서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