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재정집행 불씨, 민간부문으로 확산 '의미있는 성장'

[3분기 2.9% '깜짝 성장'] 소비·제조업 생산·수출 절묘한 3박자 맞아떨어져
재고증감 기여도 2.9%… 3분기 성장 사실상 견인
"예상보다 회복세 빠르다"… 정부 플러스성장 공개 언급



SetSectionName(); 조기 재정집행 불씨, 민간부문으로 확산 '의미있는 성장' [3분기 2.9% '깜짝 성장'] 소비·제조업 생산·수출 절묘한 3박자 맞아떨어져재고증감 기여도 2.9%… 3분기 성장 사실상 견인"예상보다 회복세 빠르다"… 정부 플러스성장 공개 언급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3ㆍ4분기 '서프라이즈' 성적표의 핵심은 불쏘시개(재정집행)로 붙인 불이 성공적으로 장작(민간소비ㆍ설비투자)에 이어 붙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2ㆍ4분기 성장의 견인차가 정부의 재정지출에서 비롯됐다면 3ㆍ4분기의 서프라이즈는 민간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즉 조기 재정집행으로 붙인 불씨가 민간으로 연결돼 ▦신차 효과로 나타난 민간소비 ▦기업들의 재고조정 ▦설비투자의 선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숨죽이던 민간 부문이 재정지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민간 부문의 자생력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4ㆍ4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현재의 흐름상 연간으로 볼 때 올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깜짝 성장' 배경은 '재고조정의 힘'=26일 3ㆍ4분기 성장률이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초 2% 성장도 힘들 것으로 봤는데 3%에 육박하는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과연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엄청나게 빗나갈 정도로 만든 '깜짝 요인'은 무엇일까. 한은은 무엇보다 재고조정(재고확보를 위한 생산증대)의 힘이 컸다고 설명한다. 재고증감은 전기 대비 지난해 4ㆍ4분기 -3.0%를 기록, 마이너스로 꺾인 뒤 올 1ㆍ4분기 -3.3%, 2ㆍ4분기 -2.1% 등 3분기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3ㆍ4분기 2.9%로 급반전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대비해 그동안 가동률을 줄여가며 재고를 거의 다 소진했다"며 "최근 경기회복세로 기업들이 재고조정에 나서면서 생산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재고증감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는 무려 2.9%포인트에 달한다. 사실상 3ㆍ4분기 전체 성장률을 재고생산이 견인한 셈이다. 신차 효과도 한몫을 담당했다. 현대차 신차인 YF쏘나타는 출시 한달 만에 5만5,000대가량이 예약판매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신차 효과가 3ㆍ4분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기여도는 0.7%포인트로 2ㆍ4분기의 0.5%포인트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8.9% 성장했다. 수출도 전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전분기의 14.7%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내수가 GDP 성장의 대부분을 기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의 내용면에서도 재정여력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점차 민간 부문이 바통을 이어받아 회복세를 이끌기 시작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간 플러스 성장 가능할 듯=3ㆍ4분기의 놀라운 성적표에 고무된 듯 우리 경제가 연간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3ㆍ4분기의 깜짝 성장률은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4ㆍ4분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연간 전체로는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한은과 재정부 역시 공개적으로 올해 플러스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페이스로 볼 때 4ㆍ4분기 성장률이 0%에 아주 가까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연간으로 플러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역산해본다면 올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ㆍ4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5~5.6%를 기록해야 하고 이럴 경우 전기 대비 성장률은 -0.1~-0.0%선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결국 4ㆍ4분기 성장률이 3ㆍ4분기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올해 우리나라는 세계경제에서 매우 드문 플러스 성장을 일궈내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견해도 이와 비슷하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3ㆍ4분기 성장률에 대해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이라 올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올 4ㆍ4분기에 전기 대비 0.5%만 되면 올해 전체적으로 0% 성장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4ㆍ4분기에는 3ㆍ4분기처럼 2.9% 성장하기 힘든데다 지금 상황으로는 당초 정부가 전망한 1% 내외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 상황이 남아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 올해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음을 정부도 인정한 셈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