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유행 '뽀뽀병' 조심'보균율높은 어른통해 저항력약한 어린이 전염'
요즘같은 여름철에 유행하는 「뽀뽀병」은 어떤 병일까.
사실 뽀뽀병이라는 말은 정확한 병명이 아니다.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뽀뽀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부질환의 일종인 「단순포진」을 말한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성낙 교수는 『우리 주변에는 어린아이가 귀여운 나머지 집안 어른에게 입을 맞추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습관은 간염 보균율이 높은 실정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어른이 보유하고 있는 병원균을 뽀뽀라는 행위를 통해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교수에 따르면 뽀뽀를 함으로써 아이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은 단순포진이다. 과로를 했거나 감기를 앓은 후에도 잘 생기며 몸 어느 곳이든 나타나지만 대부분 입주위에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HSV라는 바이러스는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단순포진이 입술주위에 있는 상태에서 남녀가 키스를 하면 감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입술뿐만 아니라 생식기에도 생긴다는 점이다. 남녀불문이며 일단 걸리면 치료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단순포진은 피부질환으로 간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예를들면 산모의 외음부에 있을 경우 신생아에게 전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수술로 감염을 막을 정도로 위험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눈에 전염되면 실명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단순포진 질환자가 어느정도인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의학계는 어른의 경우 도시인구의 50~70% 이상이 경·중증의 단순포진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교수는 『어린아이에게 입맞춤을 하는 것은 사랑의 표현일 수 있지만 단순포진과 간염 바이러스까지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7/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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