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시간을 쪼개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이들은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비결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 동안 수많은 이론과 방법이 소개됐다. 대중심리학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괴짜 심리학'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만 영국 허트포드셔 교수는 상식처럼 여겨졌던, 그러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자기계발 방법을 조목조목 따진다. 대표적인 예는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자기 최면은 오래 전부터 자기계발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은 잠시 좋아질지 모르지만 결국 정신적 도피에 지나지 않아 노력해서 성공하는 길을 가로막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만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최면에 빠지는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되레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는 설명이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법으로 통하는 브레인스토밍 역시 비효율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집단으로 일을 하게 되면 개인으로 일을 할 때보다 더 적게 노력한다는 것. 혼자서 일 할 때는 일의 성패가 순전히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달려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성공에 대한 보상도 적을 뿐더러 실패해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발상을 원한다면 브레인스토밍 대신 혼자서 조용히 그것도 드러누워서 생각을 하라고 말한다. 서있으면 중력에 의해 창조성과 유연성을 발휘하는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의외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저자는 오랜 통념을 뒤집고 1분내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적 같은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과학적 실험을 거친 결과들이다. 어린이들에게 동기유발을 시키기 위해서는 상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매일 소비하는 칼로리를 알려주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일상에서 즉시 써먹을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소개한다. 지갑을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 아기 사진을 넣고 다니면 지갑을 되찾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아기 사진을 보면 민감하게 반응해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기 때문이다. 책은 기존 심리학 교양서나 자기계발서가 제시해주지 못했던 삶의 문제를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해 풀어나간다. 상식의 허를 찌르고 기발한 감각과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