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시마의 날 차관급 파견 검토

일본이 오는 22일 열리는 시마네(島根)현 주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고위관료를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져 독도 영유권 문제로 한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6일 아베 신조 내각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현직 참의원 의원이자 차관급인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선전하기 위해 일본 시마네현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월22일 여는 행사로 일본 정부 당국자가 행사에 직접 참석한 적은 없다.

아사히신문은 시마지리 정무관을 파견하는 것은 영토 문제에 단호하게 임한다는 아베 정권의 기조를 보여줌으로써 지지기반인 보수층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정권 시절에는 지난해 4월 도쿄에서 열린 초당파 국회의원들 주최, 시마네현 후원 독도 영유권 주장 집회에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성 부대신이 참석한 적이 있다.

시마네현은 올해 행사에 아베 총리와 각료 6명을 초대했다. 집권 자민당은 일본 정부 주최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겠다고 지난해 중의원 선거 공약으로 밝혔으나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를 고려해 외무성 당국자는 보내지 않기로 했으며 정무관 파견은 어디까지 내정상 관점이므로 외교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한국의 박근혜 차기 대통령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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