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소식]코스콤, 제6회 여의도 감사포럼 개최

정부가 석유시장 유통개선과 유가인하를 위해 내놓은 석유전자상거래시장이 이달 말 1주년을 맞이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시장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석유시장에 참여한 4개의 정유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단 한 건의 물량도 석유전자상거래에 내놓지 않았다. 경유는 지난해 7월 6만리터를 물량을 내놓은 것이 마지막이었고 휘발유는 지난해 10월 6만리터를 공급한 이후 끊겼다. 현대오일뱅크ㆍGSㆍSKㆍS-OIL 등 4대 정유사들이 지난해 석유전자상거래시장에 매도자로 참여해 공급한 물량은 총 392만리터(경유 118만리터, 휘발유 274만리터)다. 지난해 4개의 정유사가 매도한 전체 물량이 3월 기준 석유전자상거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918만리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현재 정유사들의 불참으로 현재 석유전자상거래시장은 2월 말 기준 석유수입업자 15개사와 대리점 158개사, 주유소 1,321개사, 일반판매소 5개사만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석유전자상거래시장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혜택을 올해부터 0.3%에소 0.5%로 올렸지만 정유사들의 참여는 여전히 ‘제로’다. 국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받는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혜택은 리터당 9원가량인 것에 반해 수입업자들은 관세와 부가세 혜택도 50원~60원 정도 싸게 내놓을 수 있어 가격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참여를 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정유사들이 굳이 경쟁매매로 싸게 석유제품을 공급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체적으로 석유수입과 주유소 등에 물량을 공급하는 정유사들이 굳이 수익이 나지 않는 석유전자상거래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도 가격결정권을 가진 국내 대형 정유사들이 세제혜택을 얻자고 석유전자상거래시장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정유사들이 참여할 수 있게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석유전자상거래시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석유전자상거래시장 참여는 정유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일이라 시장 참여를 강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최근 거래소는 석유공사와도 마케팅활동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이 더 커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