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초기 계약률 20%선까지 하락

서울·수도권 최근 20~40%선 머물러
건설업체 악영향 우려 외부공개 꺼려

새 아파트의 빈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분양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이 20% 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계약률 공개가 미분양 물량 소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외부 공개를 하지 않은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 및 분양 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계약이 치러진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은 20~40% 선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공급된 A 아파트는 초기 계약 마감 결과 20% 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에서 분양된 B 단지 역시 800여 가구 분양에 30% 선인 240여 가구만 계약을 마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천안 등 충청권에서 공급된 단지를 제외하고는 지방의 경우 청약자 채우기도 급급해 하고 있다. 중개업소에 미계약 물량을 넘겨도 거래시장이 얼어붙어 좀처럼 소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사 분양 영업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분양된 단지의 경우 초기 계약률이 40%를 넘는 아파트를 찾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건설업체들로서는 그저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대행사인 I사의 관계자 역시 “업체가 대외로 공개하는 계약률과 실제 계약률은 큰 차이가 난다”며 “분양 초기부터 최악의 계약률을 잡고, 마켓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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