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 해외공략 본격화

◎외식업계,미·중·말련 등에 한식당 속속 개설외국계 외식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상륙,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의 해외 역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서구음식이 밀려들어와 우리의 입맛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갈비·삼계탕·모듬전 등 한식을 메뉴로 한 식당을 잇따라 개점, 한국음식의 세계화에도 나서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미국 현지법인인 CJ아메리카를 통해 뉴욕시 맨해튼5번가에 고급 레스토랑 「미래지(Mirezi)」를 개점, 해외에서의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장면적 1백71평에 1백22석을 갖춘 미래지는 한국 및 아시아 음식을 서양인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판매하고 있는데 송아지 등심 스테이크, 참치 등과 함께 만두 비빔밥 꼬리곰탕 잡채와 같은 전통음식도 선보이고 있다. 제일제당은 미국 동부와 서부지역에도 미래지를 출점할 계획이며 유럽 및 아시아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운영중인 동양제과도 제휴파트너인 미국 베니건스 2백20여개 점포에서 김치볶음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한우리외식산업(주)은 91년 9월 중국 북경시 양마하호텔내에 갈비·불고기 등이 주메뉴인 「북경서라벌주가」를 개설했으며 93년에는 홍콩 파크레인 쇼핑가에 「홍콩서라벌」의 문을 열었다. 한우리는 미국 애틀랜타 등 해외에서 모두 5개의 한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놀부보쌈으로 유명한 (주)놀부도 92년 11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해외 1호점을 개설, 오골계 삼계탕 불갈비 닭갈비 주물럭 모듬전 궁중전골 등 전통 한식을 판매하고 있다. 놀부는 93년 말레이시아에 2호점을 열었으며 미국 LA에도 진출했다. 이와함께 주류업체인 진로와 보배·두산백화도 외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백화는 계열사인 두산상사가 88년 10월 77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북경에 개설한 「두산주가」를 인수, 「백화주가」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백화주가는 한식과 청하, 국향, OB맥주 등을 팔고 있다. 진로는 90년 9월 중국 북경에 3백40석규모의 「북경희진진로주가」를 개점한데 이어 92년 1월에는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에 숯불구이 전문식당 「탄화소육관진로」의 문을 열었다. 또 도쿄에는 「진로가든」을 개점했다. 진로는 2010년까지 해외 25개국에 모두 60개의 한식당을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부도가 나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배도 90년 9월부터 북경 국제호텔내에 불고기 등 한정식을 취급하는 「보배원」을 운영중이다. 서구식 패스트푸드의 역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94년말 북경낙천유한공사를 세우고 중국 천안문광장과 장안가에 2개의 점포를 냈던 롯데리아는 현재 중국내 점포를 4개로 늘렸으며 2000년까지 1백5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대한제당은 미국 AFC사로부터 중국지역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획득, 내년초 북경에 치킨점 「파파이스」점포 2개를 내는 한편 2000년까지 상해 심양 청도 천진등에 30개의 점포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태인샤니그룹도 중국에 진출, 내년 상반기부터 10년간 2천만달러를 투자해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매장 1천여개를 확보키로 했다.<문병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