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토인비는 오랜 연구를 통하여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며 그 역사를 움직이는 주체는 대다수 사람이 아닌 소수의 창조라고 주장하였다. 확실히 도전은 인류가 갖는 희망이며 이상이다. 오늘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가 이만큼의 눈부신 발전과 변혁을 가져오게 한 원동력은 바로 소수 창조자의 끝없는 도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세계를 움직일 소수의 창조자에 해당하는 차세대 지도자를 분야별로 선정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이들 소수의 창조자란 누구인가?
우선은 정치지도자를 꼽을 수 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탁월한 정치지도자에 의해 좌우되거나 크게 영향을 받아 왔다. 우라나라의 경우 광개토대왕·세종대왕·이순신·김구선생과 같은 탁월한 정치지도자가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둘째는 벤처기업가를 들 수 있다. 미국의 빌 게이츠, 얼마전 방한한 일본의 손정의사장 등에서 보듯 벤처기업가는 변화를 주도하여 세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들의 벤처정신이란 토인비가 주장하는 도전정신과 흡사하다.
셋째는 뮤로크래트라고 불리는 관료집단이다. 흔히 관료란 부패하고 약자에게 군림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상되곤 하지만 전문관료들 역시 높은 전문지식과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역사를 주도해 왔다. 일본이 오늘날과 같은 세계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전문관료들의 능력과 책임감 때문이었으며, 프랑스 역시 전문관료를 양산하는 특수교육제도를 통해 관료들이 사회의 중추가 되어 프랑스를 세계적인 강국으로 발전, 유지시키고 있다.
넷째는 스튜던트 파워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들이다. 그들의 패기와 끊임없는 정열은 사회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가속화시켰으며, 특히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이들이 여러부문에 걸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이제 새로운 세기,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우리에게 실로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주도해 나갈 창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견실하고 탁월한 차세대 정치지도자의 육성, 벤처기업가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프라 조성, 국리민복을 위하는 투철한 의식의 관료 양성, 젊은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직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의 높은 교육열과 기적과도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지옥같은 IMF의 환란을 단 2년만에 극복한 위대한 국민의 저력이 있다.
새천년에는 세계의 역사와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자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어 우리나라가 세계속의 리더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