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M&A 가속화로 관련주 주가 돌풍

이랜드가 네티션닷컴[017680]의 지분을 인수하며 의류시장에 인수합병(M&A) 바람을 일으자 주식시장에서 이 회사의 의류사업 영역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관련주식들이 급등하고 있다. 전날 이랜드로 인수가 결정된 네티션닷컴은 23일 장출발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고 오전 10시30분 현재 상한가에 매수 물량이 쌓여있다. 이랜드는 이랜드월드가 네티션닷컴 대주주인 조학수 대표의 지분 29만4천주(35.0%)를 210억원에 샀으며 실사 등을 거쳐 3월 말 인수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션닷컴은 1985년 논노와 나산실업 출신인 조 대표가 세운회사로 EnC, 96ny,A6 등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앞서 이랜드로 인수된 여성복 업체 데코[013650]도 전날보다 230원(10.90%) 오른 2천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003년 데코 인수를 시작으로 작년 태창[008540]으로부터 내의사업부문을 양도 받았다. 이밖에 아동복 브랜드인 엘덴, 뉴골든, 캠스, 앙떼떼 등의 영업권을 인수했고, 캐주얼 브랜드인 제이빔, 소베이직, 쏘시에, 라틀레틱, 콕스의 영업권이나 상표권을사들이며 최근 3년동안 19개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로써 이랜드는 총 50개 브랜드를 보유하며 국내 의류시장에서 단기간내에 최대 규모의 사업 확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규브랜드 런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점점 증가하면서 인지도가 있는 기존 브랜드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의류업체가 이랜드를 비롯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1월 대한전선[001440]이 쌍방울[008900]을 인수했고, 같은해 11월에는 세븐마운틴이 진도[008400]를 사들였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모나리자[012690]가 엘칸토를 인수했고, 최근 나산[014990]도 법원으로부터 M&A 재추진을 허가받아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한상화 애널리스트는 "의류산업의 경우 다른 사업에 비해 M&A를 통한 시너지 창출 효과(브랜드 확충, 영업망 보완, 핵심 인력 보완, 시장 지배력 강화)가 크다"면서 "때문에 M&A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상표권,영업권 또는 법인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마케팅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하지만 인수 후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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