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택배사 물량 최고 50% 늘어

1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대한통운 터미널에서 이 회사 직원들이 추석 배송물량의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추석 특수로 작업인력을 30%가량 추가 투입했다. /사진제공=대한통운

▦택배현장에서 본 추석경기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대한통운 터미널. 이 곳은 서울의 구로구ㆍ영등포구ㆍ금천구ㆍ관악구 등 4개구와 경기도 광명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택배물량을 처리하는 곳이다. 새벽 5시만 되면 대전 허브터미널에서 출발한 11톤, 18톤 대형 트럭들이 터미널로 들어서 기 시작한다. 대형 트럭 뒤로 전동컨베이어벨트가 바짝 붙여지고 작업 원들이 분주한 손길 로 택배 상자들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는다. 수백여 개의 손들이 갈 지역별로 택배상자들을 들고 놓는다. 몇 십 분, 길게는 한 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대형 트럭 스물다섯 대가 차례로 터미널로 들어선다. 이런 분류 작업 은 마지막 트럭의 짐칸이 비워진 오전 11시경까지 계속됐다. 여기서 일하는 현장 직원들은 총 350여명. 최근 택배 특수로 인해 작업 인력을 30% 가량 추가로 모집했다. 이 곳은 추석 대목을 맞아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돌아가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상할 염려가 있고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 전에 택배 물량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추석 선물 택배 배달이 시작되기 시작한 13일경부터 소형 1톤 트럭에 실려 배송에 나가는 물량은 하루평균 총 4만 상자 정도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경기 회복의 영향 때문인지 기업에서 보내는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 이번 주(13~16일) 일일 택배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가량 증가한 것 같다” 며 “이제 명절이 코앞이라 막바지 배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부터 택배 추석 특수기에 돌입한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우 16일 현재 물량을 집계 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나 증가했다. 당초 30%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이를 훨씬 초과한 물량이 몰린 셈이다. 늘어난 물량 처리를 위해 동부익스프레스는 대전 종합택배터미널 외에 수원 터미널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물량이 집중된 수도권 배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간선차량과 배송차량, 분류인력 등도 전년대비 약 40% 추가 투입한 상황이다. 이밖에 한진, CJ GLS, 현대로지엠 등도 추석 택배 물량 처리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본사 직원의 경우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모두 현장에서 지원하도록 조치했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많게는 하루 최대 90만 박스 이상의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국의 터미널과 보유 및 가용 차량을 풀 가동하고, 물류의 원활한 집하 서비스를 위해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에도 전담인력과 차량을 배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