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주’ 사건이후 금융감독당국의 심사ㆍ감독이 대폭 강화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상장ㆍ등록기업의 제3자 유상증자 규모는 총 1조3,9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5,744억원에 비해 4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의 제3자 배정 유증규모는 올들어 가장 적은 1,639억원으로 올 월평균 2,785억원의 58%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전체 유상증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월말 현재 72%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91%에 비해 19% 포인트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거래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1조2,246억원으로 전체증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3%에서 79%로 14% 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 역시 1,679억원에 그쳐 지난해 1,853억원에 비해 200억원 가까이 줄었고 비율도 70%에서 45%로 25% 포인트 하락했다.
제3자배정 증자가 크게 준 것은 ‘유령주’ 사건이후 금감원의 심사가 크게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제3자 배정 증자를 실시한 기업중 주가 변동성이 큰 기업에 대해 시세조종 여부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기업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대부분 지난해 인수ㆍ합병을 위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한 것도 규모 축소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3자배정 증자 예정 기업에 대해서는 증빙 서류 제출 등 사전심사를 강화하면서 증자를 포기하는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