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의 10승이냐, 한국 선수들의 9승 합작이냐.’
2005 시즌 미국 LPGA투어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총 상금 100만 달러)에서 ‘여제’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과 코리안 낭자 군단이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밤부터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6,506야드)에서 나흘 동안 펼쳐지는 이 대회는 LPGA투어 마지막 공식 경기.
올해로 10회째를 맞으며 상금랭킹 상위 30위 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시즌 올스타 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때문에 출전 선수들의 기량이나 승부욕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치열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우승자인 소렌스탐과 역대 최다 인원인 9명으로 진용을 짠 한국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미 9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두 자리 수 승수기록을 위해 지난 주 ‘왕중왕전’인 미첼 컴퍼니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도 불참한 채 컨디션 조절에 애를 써왔다.
소렌스탐이 이번에 우승 10승을 거두면 지난 2002년 11승에 이어 두 자리 수 승수를 두 번 기록하게 된다.
지난 6일 미즈노 클래식에서 단일대회 5연패라는 대기록을 완성, 자신감에 차 있는 소렌스탐은 “그 동안 많은 선수들이 내 자리에 도전해왔지만 성공적으로 1인자 위치를 지켜왔다”면서 “올해도 무서운 신예들이 많지만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 선수들 중에는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는 장정(25)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9명 중 상금랭킹이 가장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비롯해 톱 10진입이 14번으로 소렌스탐과 같은 것이 큰 이유다.
지난 주 미첼 컴퍼니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공동 17위로 다소 처졌던 것도 이번 대회 분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28ㆍKTF)도 주목된다. 김미현은 소속 사와의 계약 만료를 눈 앞에 두고 있어 몸 값을 높이기 위해 우승이 절실한 상황. 이에 따라 이 대회에 가장 많이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막판 정상 정복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금랭킹 7위부터 9위에 나란히 올라 있는 이미나(24), 박희정(25ㆍCJ),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 등은 시즌 내내 꾸준했던 스타일대로 차분히 마지막 왕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US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주연(24ㆍKTF),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자 강수연(29ㆍ삼성전자), 우승은 없지만 미즈노 클래식에서 막판까지 선두를 달렸던 김영(25ㆍ신세계), 지난 주 우승 신바람을 유지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김초롱(21) 등도 하나 남은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한편 소렌스탐과 한국 선수들 외에도 상금랭킹 2위인‘무서운 10대’ 폴라 크리머(19ㆍ미국)와 랭킹 3,4위의 크리스티 커와 로레나 오초아 등도 우승후보다. 대회 1라운드는 상금랭킹 순으로 조 편성이 돼 소렌스탐과 크리머가 동반 플레이한다.
이 대회는 SBS골프채널이 18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