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 업체 국내진출 자극” 우려기아자동차(대표 김영귀)가 일본에 스포츠카인 엘란을 수출한다.
17일 기아는 올 상반기중에 일본지사인 기아재팬을 통해 딜러 선정작업에 들어가 올해안에 모두 2백대를 수출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일본진출은 지난해부터 수출하고 있는 쌍용 무쏘가 유일하다.
기아는 『일본 스포츠카 시장이 4천3백만원대의 유럽과 일본의 고급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2천7백50만원인 엘란의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대우 등 다른 업체들은 『기아가 진출할 경우 일본이 상호주의를 들어 수입선다변화의 조기해제를 주장하며 국내시장 진출을 서두를 우려가 있다』며 이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국내 2위업체인 기아의 일본진출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쌍용의 진출과 의미가 달라 일본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는 『오는 2000년안에 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되는 마당에 서둘러 입지를 구축하는 것도 무리수는 아니다』고 밝히고 『몇만대씩 수출하는 것도 아니고 연간 수출대수가 고작 2백여대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