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하반기 3%대 갈수도"

금융硏·LG硏 "상반기 5%…올 경상흑자 30억~60억弗"

국책 및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상반기에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형 경기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30억~6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7일 ‘2006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말 전망치인 4.7%에서 5.2%(상반기 5.8%, 하반기 4.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상 거시경제팀장은 “자산효과에 따른 상반기 소비회복으로 5%대 성장률 달성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환율하락과 고유가, 글로벌 긴축기조로 하반기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실질GNI가 GDP에 비해 3.0%포인트 정도 낮은 2% 정도를 기록하면서 체감경기 부진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도 이날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과 동일한 4.7%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상반기 성장률은 당초 5.3%에서 5.6%로 올리고 하반기 성장률은 4.2%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또 민간소비 증가율은4.0%에서 4.2%로 0.2%포인트 올렸다. 연구원은 그러나 “유가ㆍ환율 등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00억달러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경상수지 규모를 당초 예상치인 174억달러의 5분의1 수준인 37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하반기 원ㆍ달러 평균환율은 930원, 연간으로는 94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최근 고유가 상황을 반영해 연평균 유가(WTI 기준)도 배럴당 63달러에서 68달러로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역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예측보다 100억달러 축소된 60억달러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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