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 2009년 개교'… 로스쿨 시장 벌써 '들썩'

신림동 고시촌 앞다퉈 강좌개편등 "전문학원 변신"
일부선 "司試 학원시장 확대될것" 되레 투자 늘려
직장인들 가세속 사시 준비생 입대 미루고 올인도



2009년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교가 확정되면서, 학원시장 등 이른바 ‘로스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간 300~400억원 이상 달하는 사시학원 시장이 로스쿨 도입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 앞다퉈 “로스쿨 강의”= 사법고시 학원인 ‘한국법학원’은 8일부터 로스쿨 도입에 필수적인 법학적성시험(LEET)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로스쿨 학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미국 및 일본 변호사들을 강사로 확보하고, 커리큘럼도 대폭 개편했다. 김석대 한국법학원 실장은 “조만간 로스쿨 인가를 신청을 하려는 대학들과 함께 로스쿨 진학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로스쿨 전문 학원으로 변신하겠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고시촌인 서울 신림동 학원들도 로스쿨 도입 결정이후 강좌신설 등 변화의 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신림동 소재 한림법학원은 기존 사시강의가 아닌 LEET 강좌를 열기 위한 대대적인 커리큘럼을 개편 중이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로스쿨 입시와 관련한 문의가 하루에 10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며 “기존 사시강의가 아닌 LEET 강좌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림법학원은 거액을 들여 유명 교수를 초빙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시학원 더욱 번창” 투자 확대= 로스쿨 도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정통 사시학원이 있는가 하면, 일부 학원은 “사시학원 불패”를 예상하며 오히려 투자확대는 물론 대대적인 수강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신림동의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로스쿨이 먼저 도입된 일본에서는 변호사 자격시험 학원뿐 아니라 로스쿨 수업 과외를 해주는 학원까지 번창하고 있다”며 “사시는 없어져도 학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학원들은 로스쿨 강좌 도입 등 로스쿨 학원 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사시학원 규모가 연간 300~4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로스쿨 도입으로 시장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시학원 관계자는 “로스쿨 도입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분위기에 편승한 반짝학원이 늘어날 수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돈많은 직장인 가세 ‘인생 턴’?= 로스쿨 도입 소식에 직장인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봉급생활자에서 변호사라는 전문직으로 인생이 ‘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인 다음 카페 등에는 직장인 스터디를 모집하는 글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 벌써 사시 스터디 모임을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며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사시열풍 가세로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A기업 한 임원은 “직원들이 로스쿨 진학을 위해 학원 등 공부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무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귀띔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사적 차원에서 직원들을 로스쿨 공부를 하지 말도록 통제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며 직장인의 사시열풍이 자칫 기업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입대 미루는 진풍경도 속출= 사시 준비생들 역시 술렁이고 있다. 로스쿨 도입이 사시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하는 것 때문이다. 연세대 홍복기 법대학장은 “법대 학생들이 크게 당황하며 상담을 해오고 있는데, 동요하지 말고 2012년까지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라고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1학년인 S군(19)은 입대를 미루고 사시에 올인하기로 했다. S군은 “로스쿨이 도입되면 연간 학비가 2,000만원~3,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집안 형편상 진학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입대를 미루고 5년간 사시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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