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불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에서 17일 산타들의 난동이 일어났다.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산타 복장을 한 40여명의 20대 청년들이 이날 술에 취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가게를 습격해 물건을 강탈하는가하면 오클랜드 시내 한 카지노 현관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때려 부수고 길거리에 놓인 쓰레기통들을 쓰러뜨리는 난동을 부렸다.
다소 엉성한 산타 복장을 한 이들 무법자 산타들은 이날 오후 시내 중심가에 있는 빅토리아 스트리트에 있는 고가도로 위에서 맥주병을 깨고 소변을 누면서 난동을시작했다.
이들은 고가도로에서 인근 빅토리아 공원으로 이동하면서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들을 발로 차 넘어뜨리거나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병을 던지고 자동차 보닛위에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스카이 시티 카지노로 들어가 현관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파손하고 일부는 인근 가게들에 들어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네며 진열장에 놓여 있는 맥주나 음료수 등을 그냥 들고 나갔다.
이들의 난동은 시내 중심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계속됐고 부둣가 근처에서는 난동을 저지하려는 경비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병을 던져 경비원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 가운데 3명을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하고 나머지 산타들은 모두 훈방 조치했다.
난동을 주도한 알렉스 다이어는 자신들의 행동이 크리스마스의 상업화를 일소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른바 '산타 무법주의(산타키)' 현상의 일환으로 조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산타라기보다는 어릿광대들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