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금융 거인 군단이 온다

카드4社-KT-홈쇼핑5社 곧 제휴
인터넷TV 기반 결제시장 독보적 입지 구축 노려


대형카드 4사와 통신사, 홈쇼핑 업계가 손잡은 거인군단이 이르면 연내에 출범해 유통금융결제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KBㆍ비씨ㆍNH농협카드 등 은행계 카드 4사는 미래형 방송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TV(IPTV) 기반의 신(新)금융결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오는 18일 KT와 제휴를 맺는다. 또 카드 4사와 KT는 이 같은 금융결제 수요를 창출할 방송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홈쇼핑과도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GSㆍCJㆍ롯데ㆍ농수산홈쇼핑 등도 이 같은 제휴에 동참하기 위해 공동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카드 4사+KT+홈쇼핑 5사'로 구성된 거대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컨소시엄이 만들어지면 인터넷TV 기반의 금융결제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이 인터넷TV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한계를 맞은 국내 카드 신용판매시장을 다시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인터넷TV에서는 시청자가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소품이나 배경음악ㆍ정보 등을 즉시 구입할 수 있게 돼 홈쇼핑 프로그램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TV쇼핑과는 전혀 차원의 내수시장이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계인 이들 카드사는 인터넷TV를 통해 단순히 지급결제시장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의 각종 서비스시장도 함께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B카드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TV에서는 계좌이체를 비롯한 각종 은행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 등 비은행계 카드사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시장참여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은행계 카드사들이 이 시장을 선점해나갈 경우 비은행계 카드사들도 별도의 대항 진영을 구축해 맞불을 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은행 카드사들은 일단 시장을 관망하겠지만 은행계 카드사들이 인터넷TV 금융결제 상권을 주도할 경우 이에 대항하는 세력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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