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정 지상파 DMB 데이터 서비스 SKT 가입자 사용 못할듯

휴대폰 제조사에 기능 제외 요청… "TU 보호" 분석

오는 10월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SK텔레콤 가입자는 이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앞으로 자사에 공급하는 지상파 DMB폰에는 데이터 방송 수신용 솔루션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데이터 방송은 방송을 보면서 관련 정보를 찾아 보거나 관련 콘텐츠 보기, 다운로드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따라서 데이터 방송은 지상파 DMB 서비스에서 유력한 유료화 모델로 평가될 정도다. 이에 따라 KTF의 경우 적극적으로 데이터 방송에 참여해 양방향 데이터 통합포털 설립을 추진 중이다. SKT가 데이터 방송을 기피하는 것은 자회사인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1월 LG텔레콤과 KTF가 지상파 DMB폰을 출시했지만 SKT는 TU미디어를 의식해 5월 말에야 지상파 DMB폰을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올 10월부터 TU미디어도 위성DMB를 통해 데이터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 경쟁관계인 지상파 DMB 데이터 방송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SKT는 “아직 방송사별로 데이터 방송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방송 품질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입을 미루는 것일 뿐”이라며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시점에서는 데이터 방송을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