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부처 개각 안팎 정치인 출신 배제여부 막판까지 고심 金문화 참여정부 2번째 영화인 출신
입력 2006.03.02 21:11:49수정
2006.03.02 21:11:49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선거 차출용’ 개각이 일단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말 정동영ㆍ김근태 장관의 당 복귀로 인해 개각 요인이 발생하자 청와대가 신년 두 차례에 걸쳐 나눠서 개각한다는 공식 발표를 한 지 2개월 만이다. 그러나 신임 환경부 장관 발표가 보류되고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교체 여부도 유동적이어서 지방 선거용 개각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에 따라 ‘3ㆍ2 개각’은 누가 신임 장관에 임명되는가 보다는 어느 장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인가가 더 주목을 끌기도 했다. 또 개각 직전까지 인선 구도가 엎치락뒤치락한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을 배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다는 후문. 환경부 장관 낙점 연기도 ‘인재 풀의 한계’라는 측면도 있지만 정치인 출신 배제원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번 인사의 원칙으로 ▦정치인 배제 ▦혁신 리더의 중용 ▦전문성 ▦관료 출신의 경우 성과평가 등을 꼽았다. 이용섭 행정자치, 노준형 정보통신,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는 관료 출신이고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영화ㆍ연극인이자 국립중앙극장을 운영한 ‘문화 최고경영자(CEO)’이다. 이중 현재 정통부 차관인 노준형 내정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강력 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성진 내정자는 조영택 국무조정실장이 출마할 경우 후임으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ㆍ2 개각’에서 단연 주목되는 인사는 김명곤 문화부 장관 내정자. 영화 ‘서편제’ 등에 출연한 김 내정자는 ‘박하사탕’ 등을 연출한 이창동 전 장관에 이어 참여정부 들어 두 번째 영화인 출신 문화부 장관으로 기록된다. 지난 2000년부터 국립중앙극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책임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 영화인의 반발 등을 잘 조율할 것이라는 점도 낙점 배경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