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부품업체 수를 현재의 4분의1로 줄이는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우수 협력사에 일감을 몰아줘 제품의 질과 개발속도를 향상시키고 비용감축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현재 1,000여개에 달하는 부품 공급업체 수를 약 250개까지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반도체ㆍ패널ㆍ센서 등 10개 핵심 부품을 상대로 각각 2~3개의 핵심 공급사를 선정한 뒤 '전략적 제휴'를 맺어 최첨단 부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몇몇 대형 부품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할 경우 혁신적인 고성능 부품을 선점할 수 있고 신제품 개발기간도 20%가량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발주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부품조달 비용 역시 연간 100억엔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소니는 평했다.
소니의 이 같은 결정은 삼성전자ㆍ애플 등 글로벌 대형 업체에 맞서 획기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려면 제품개발 능력과 직결되는 부품조달 분야의 개혁이 절실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소니의 연간 부품조달 금액은 2조엔 내외로 삼성ㆍ애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최첨단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부품사 개혁작업이 완료되면 2~3년 내에 전략적 파트너사의 조달 비중이 부문별로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최첨단 부품을 탑재한 신제품을 타사보다 3~6개월 먼저 출시하겠다는 게 소니의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