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각각 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생명보험사의 2002회계연도(2002.4∼2003.3) 당기순이익(이하 잠정)은 2조8,2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7,228억원에 비해 63.8%(1조990억원)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생보사가 계약자에게 이익 일부를 돌려주기 전 이익인 `계약자 배당전 잉여금`은 4조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4,996억원대비 71.3%(1조7,823억원)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9,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위를 지켰고 대한(9,400억~9,500억원) 교보(3,600억원)순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도 3,746억원으로 전년의 2,204억원 보다 70.0%(1,542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보증보험사의 적자폭이 줄어 개선된 것일 뿐, 일반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5,3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210억원 보다 34.7%(2,849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생보사의 경우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상품의 판매 확대로 보험손익이 개선됐고 채권 및 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투자손익이 좋아져 2년 연속 흑자를 거두며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2년전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 것이 사상최대 흑자의 주 요인이라며 보험료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