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美서 최고액 리메이크

개봉 3주동안 전국에서 200만명이상이 관람한 `장화 홍련`이 미국의 드림웍스에 의해 리메이크된다. 계약가는 총 200만달러. 이는 전 세계적으로 외부에 알려진 가격 중 최고가로 전한다. 지난해 미라맥스와의 `조폭마누라`리메이크 딜이 95만달러, 일본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링`이 100만달러로 알려진것에 비하면 훌쩍 넘어선 가격이다. 통상적인 리메이크 계약이 총 계약금의 약 20% 정도를 미리 선급금으로 받은 후 18개월안에 리메이크 영화 제작에 들어갈 경우 나머지 잔금을 주는 형식을 취해 온 데 반해 `장화 홍련`은 계약금 총액 중 100만달러를 계약시점에서 지불하여 구매완료 형식을 취하고, 제작에 들어갈 때 추가로 1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도록 돼 있다. 이는 이전의 리메이크 계약과 비교해 볼 때 특이할 만한 사항. 또한 본 계약금과 별도로 추가적으로 미국 박스오피스 성적에 따라 일정액의 보너스를 받게 되며 전세계 총수익금의 일정 지분을 받도록 돼 추가 수익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드림웍스는 이번 리메이크 영화의 제작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으며, 2005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가는 `After Sunset`(2004년 개봉)의 크래익 로젠버그며, 프로듀서로는 월커 파커스와 라우리 맥도널드.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맨인블랙 2`등을 프로듀싱 한 팀이다. 시네클릭 아시아에서 해외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 중 `장화 홍련`은 특히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칸 마켓 이후에도 세일즈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추가 세일즈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싱가폴, 대만, 중국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프랑스와 홍콩을, 지난 5월 칸 마켓에서는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등에 판매됐다. 한편 `장화 홍련`은 박기형감독의 `아카시아`, 김기덕감독의 `해안선`이 11월27일부터 12월7일까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36회 시체스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중 `장화 홍련`과 `아카시아`는 공식 경쟁부문인 `판타스틱`섹션에 초청됐다. 시체스영화제는 1998년 김지운감독의 전작 `조용한 가족`을, 2001년 박기형감독의 전작 `비밀`을 같은 섹션에 초청한 바 있다. 이 영화제는 두 감독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영화의 최종 편집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초청한 것으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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