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의 지난 2008년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3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급락에 따른 원료가격 안정, 원ㆍ달러 환율 약세 덕택에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적자 사업부인 화학 부문의 매각, 산업자재 및 필름 부문의 제품구성 개선 등도 호전 요인이다. 코오롱의 올해 및 중장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산업재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 안정으로 캐시카우인 타이어코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 차세대 성장동력인 아라미드(초강력 섬유)의 이익 기여도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부문도 적자 사업부였던 고흡수성 수지 매각, 화재로 소실됐던 페놀수지공장 신규 가동, 주력제품인 석유수지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2008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현금 흐름이 대폭 개선되면서 재무구조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이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계열사 리스크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침체로 자회사인 코오롱건설의 재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유 중인 사회간접자본(SOC) 지분매각 등 유동성 확보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코오롱건설이 모회사인 코오롱에 재무적인 부담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 목표주가는 3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