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경기회복 체감 힘들 것"

삼성경제연구소 "2분기말이나 저점… 때이른 낙관론 경계를"

한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더딘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올해 중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섣부른 경기회복 낙관론을 경계하는 것으로 마침 정부 내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한국경제 조기 회복설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회복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2ㆍ4분기 말에 경기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때 이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세계경제가 전례 없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근거 없는 비관론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침체를 가속하는 것처럼 성급한 낙관론 역시 경기 오판이나 그릇된 대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일부 희망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향후 대내외 경제환경의 뚜렷한 개선이 조기에 실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 금융불안이 내수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특히 금융권의 글로벌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과 고용사정 악화로 금융기관 손실이 당분간 확대될 수 있고 국제공조의 실패로 동유럽 국가가 연쇄부도를 맞으면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신용위험이 여전히 큰데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 당분간 신용경색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연구소는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경기상황에 따라 하반기 중 2차 추경편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은 리스크 관리 등 단기 상황전략과 더불어 위기 이후를 대비해 사업구조 재편, 투자조정 등 중장기 전략을 병행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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