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글로벌인재 '산실'로

"한국임직원 해외 내보내 경영리더로 키우자"
P&G-GE등 세계 주요거점에 잇단 파견…선진기술·첨단 경영기법 도입 초석 역할



“한국P&G의 유능한 인력이 해외 근무를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배워 글로벌 지도자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이달초 방한했던 AG 래플리 P&G회장은 한국인들의 뛰어난 업무능력을 치켜세우며 이렇게 직원들의 해외 파견근무를 한껏 독려했다. 한국P&G는 현재 60여명의 직원들이 미국ㆍ일본 등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매니저급 인력중 10%정도는 이미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이 자사의 한국인 임직원들을 잇따라 해외 본사와 주요 거점으로 파견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인재육성의 요람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인재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들을 차세대 글로벌 지도자로 키우겠다는 맞춤형 인재육성전략이다. 한국외국기업협회 관계자는 “2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의 화두는 현지화였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경영감각을 갖춘 인재육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계기업들은 우리나라 인재들이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E는 지난해말 한국법인(GE코리아) 출신의 최치훈 GE파워시스템스 사장을 GE에너지의 글로벌서비스부문 사장으로 발탁, 전세계 임직원의 0.05%에 불과한 최고경영진 140명의 일원으로 포함시켰다. 올 들어서도 GE코리아 산하의 구자규 GE플라스틱코리아 사장을 GE아시아초음파(중국 상하이 소재) 사장으로 선임해 아시아지역 총괄을 맡겼고, GE그룹의 감사본부격인 CAS에 2명의 GE코리아 직원을 선임해 전세계 주요 거점기업들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GE코리아의 한 임원은“1,400여명의 GE코리아 임ㆍ직원중 약 30명에 달하는 인력들이 GE 본사와 해외의 주요 거점기업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우수인력들의 해외 근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BMW 한국법인(BMW코리아) 역시 올해 재무담당 정재준 이사와 애프터서비스 부문 구정미 과장을 독일 본사로 발령내는 경사를 맞았다. 또 지난 8월 뉴질랜드법인으로 발령이 난 이우기 차장은 2006년 정기인사에서 부장으로 영전될 예정이어서 겹경사를 치르게 됐다. 독일계 자동차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 한국법인(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도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 1명의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고 메르세데스-벤츠 한국법인(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내년부터 임직원의 해외 파견 근무 실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소니코리아는 매년 일본 본사를 비롯 중국ㆍ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으로 자사 직원들을 파견해 현재 6명이 근무중이며 월마트 코리아도‘국제리더십개발프로그램(ILDP)’을 통해 미국 본사로 우수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한국P&G관계자는 ”현재 해외 근무 인력은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에서부터 재경ㆍ인사ㆍ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일하고 있어 선진기술 및 경영기법 도입의 초석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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