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장 일수록 오히려 빛발해 장기 투자·자동이체등이 '성공비법' 개인연금펀드 10년에 113% 수익도
입력 2004.05.27 10:50:14수정
2004.05.27 10:50:14
‘어떻게 하면 티끌을 모아서 태산을 만들 수 있을까.’
한푼이 아쉬운 때 여윳돈이 있어도 고민이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목돈이 아니라 매달 생기는 푼돈일 경우 고민은 더 하다.
은행 금리는 물가상승률 밑으로 내려갔고, 주식시장은 널뛰기 장세라 타이밍을 잘 맞추면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불가능해 보인다. 채권ㆍ부동산은 푼돈으로 어림도 없다.
알토란 같은 여윳돈을 불릴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적립식 펀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조정기 때 가입해야 가장 수익률이 좋다’며 ‘지금 가입해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10년에 110% 수익= 적립식 펀드는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금액을 적립하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주는 간접상품이다. 물론 원금보장이 안 되는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장기 운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낮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1994년 6월 한국투자증권이 설정한 ‘개인연금주식형펀드2호’의 지난 12일 현재 수익률은 113%로 원금만큼 더 벌었다.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1.75%.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942포인트에서 791포인트로 19% 가량 하락했지만 펀드는 두 배의 수익이 났다.
◇조정장세 때가 투자적기=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운 주식시장 일수록 적립식 투자가 빛을 발한다.
주가가 급등락해도 적립식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분산투자. 주가가 오를 때나 내릴 때나 꾸준히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이 난다. 주가가 낮을 때는 싸서 많이 사고, 높을 때는 비싸서 적게 산다.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지면서 지수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주식은 주가가 상승할 때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급락한 후 반등하면서 조정을 보일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장기투자ㆍ자동이체는 필수= 주식도 그렇지만, 적립식 투자도 환매(매도)하는 시점이 중요하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을 때 팔아야 한다.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주기는 4~5년에서 최근 1~2년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투자기간이 지수등락주기보다 길어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매시점을 여유 있게 선택할 수 있다. 장기 투자할수록 안정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주가움직임과 상관없이 매달 꾸준히 적립해야 한다. 주가가 급락한 때 저가매수의 기회가 오지만, 추가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주가의 등락과 상관없이 꾸준히 적립할 수 있도록 자동이체하는 것이 성공 비법이다.
◇다양한 상품ㆍ다양한 혜택= 적립식 투자를 위한 펀드는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펀드배분형은 한번 불입으로 여러 개의 명품펀드에 분산 투자되는 상품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적립형플랜’은 5개 펀드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적립식 투자의 대부분은 시장상황과 투자자 성향에 따라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펀드 구성이다. 삼성증권의 ‘웰스플랜펀드’는 주식투자비율에 따라 5개 유형으로 구성되고, 펀드만기가 다가오면 주식투자비율을 줄여 안정성을 높인다. 푸르덴셜증권의 드림투자적금은 주식형 4가지와 채권형 1가지로 구성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산타클로스’, 동원증권의 ‘동원 보보스’, 대투증권의 ‘가족사랑짱적립식펀드’ 등은 적립식 펀드와 보험을 결합시키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